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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SK하이닉스 AI 해커톤 2026 1편

[SK하이닉스 AI 해커톤 2026] 1차 예선 후기

양경훈 4분 읽기 일상

여러모로 꽤나 화제였던? 하이닉스의 AI 해커톤에 지원했다. 전체 일정은 다음과 같다. 서류, 예선 2번, 본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https://skhynix-hackathon.com/ai-2026

9월 21일에 신청을 했고.. 10월 10일에 합격 메일이 왔다. 듣자 하니 떨어진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하더라. 사실 신청할 때에도 물어본 것들이 많지 않아서 떨어뜨리기 쉽지 않아 보이긴 했다.

10월 13일 프로그래머스에서 메일이 왔다. 프로그래머스를 통해 1차 예선을 진행하는 모양. 사람마다 날짜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보아 토요일조, 일요일조를 나누어서 진행하는 것으로 보였다. 예선 1차 관련하여 메일이 2개 왔다. 14시부터 14시 30분까지 진행하는 1교시와 (잠시 쉬는시간이 있고) 15시부터 16시 30분까지 진행하는 2교시가 있었다. 어떤 유형인지 전혀 감도 잡히지 않는 상태로 흐르고 흘러 일요일이 되어 시험에 응시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시험 환경 세팅.. 노트북 세팅에 안경도 이리저리 보여줘야 하고 굉장히 험난했다. 특히 핸드폰 세팅이 문제였는데, 핸드폰으로 내가 응시하는 환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위치시켜야 했다. 높은 곳에 고정을 해야 했는데.. 방에서 잠만 자다보니 그런게 있을 리가 있나 ㅠㅠ 스탠드에 테이프로 고정해서 어떻게든 시험을 봤다. 세팅 시간이 거의 20분 30분씩 걸린 것 같다.

1교시는 독해력 테스트? 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시험이었다. 윤리적인 선택에 대한 문제 살짝?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어려웠을까 싶기도 했는데 그냥 글을 읽으면 풀 수 있는 시험이었다. 시간이 꽤 남았는데 아무것도 못 하고 가만히 있어야 하니 꽤 힘들었다.

2교시는 LLM을 사용해서 문제를 푸는, 본격적인 시험이었다. 채팅은 30초에 한 번 보낼 수 있었고,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토큰의 양이 제한되어 있었다. 원문은 복사도 할 수 없어서 빠르게 타자를 쳐야 했고, 메모장이 있었다. 그렇다고 컨텍스트를 잘 기억하지도 못하는 모델이었다. 바로 전 대화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GPT 5.2?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개인적인 느낌은 그보다 못한 수준. 답변 속도는 꽤 빨라서 thinking은 없는 것 같고.

총 15문제가 나왔는데 큰 줄기 하나를 주고 여러 문제가 같이 있는 느낌. 국어 비문학 같다고 할까? 앞 문제는 차라리 직접 푸는게 빠를 정도라 그냥 눈으로 보고 풀었다. 뒤에 두 문제가 살짝 까다로웠는데, 하나는 경품을 추첨 및 분배, 수령하는 문제. csv 파일이나 수령 가이드가 있어서 잘못된 사람은 배제하고 답을 내는 문제였다. LLM의 답변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 가이드를 다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야 했다. 이 문제도 사실상 내가 푼 것 같고;

마지막 문제는 반도체 공정과 관련된 문제였다. 단어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고객사가 3개인가 있고, 제품이 15개였나.. 납품을 위한 테스트를 해야 하고,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에 대한 처리, 테스트가 유효한지에 대한 처리 등등등등.... 그 결과가 납품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따져봐야 하는지.. 그리고 뭐 한 번에 납품 가능한 수량도 정해져 있는데 그 우선순위는 이렇고 저렇고....

처음에는 AI를 Claude 쓰듯이 그냥 써 봤는데 도저히 쓸 수 없는 수준이라 가이드 기반으로 답변을 도출한 과정까지 상세하게 설명하도록 프롬프트를 넣었다. 똑같은 프롬프트를 문서랑 제품명만 바꿔서 쓰다 보니 메모장이 좀 요긴하게 쓰였던 것 같다. 근데 답변이 나와도 '~~자료가 더 필요합니다' '~~와 비교해 봐야 합니다' 하는데 더 넣기에는 토큰도 부족하고, 답변이 맞는지 검증하려면 내가 가이드를 다 이해해야 하는데 그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열심히 읽고 검증하다가 도저히 시간이 남지 않을 것 같아서 AI가 남긴 '~~와 비교해 봐야 합니다'를 기반으로 1차 필터링을 진행했다. 컨텍스트 윈도우가 부족해서 AI한테 추가 검증을 맡길 수가 없어서.. 마지막에는 내가 이해한 가이드 기반으로 문제를 풀었다. 시간도 꽤 부족했고..

문서 주고 사고 과정과 결론을 상세하게 준다고 해도 결국에 사람이 가이드를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검증이 가능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가이드가 짧은 것도 아니고 거의 열 페이지씩 되다 보니 그걸 다 기억하는 것도 쉽지 않고. 답안과 풀이?라거나 채점지가 공개되면 참 좋을 것 같은데.

후기를 검색해 보면 굉장히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다. 이런 LLM을 주면서 무슨 해커톤을 하냐는 말도 있었고, 제조업계, 폐쇄적인 업계에 최신 모델이 그렇게 쉽게 들어올 수 있을 것 같냐는 의견도 있었고. 둘 다 이해할 수 있긴 했는데 문제가 이렇고 환경이 이런데 그냥 해야지.. 모델 자체야 별 생각이 없는데 시험 환경 전반은 좀 아쉽긴 했다.

내가 푼 문제는 다 풀었을 것 같고.. 자신 없는 문제도 답을 낸 사람들이 있을테니 합격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10월 23일에 1차 예선 합격 메일이 왔고, 2차 예선은.. 보고 나서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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